미 국채 경매 충격! 20년물 수익률 5% 돌파, 재정적자 우려 급부상
20년물 국채 경매 부진, 시장에 충격파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0년 만기 국채 경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로 마무리되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총 16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이번 경매는 낙찰 수익률이 5.047%를 기록하며 최근 여섯 차례 평균인 4.613%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년물 국채가 5% 이상의 수익률로 발행된 사례로, 투자자들의 낮은 참여가 두드러졌다. 입찰 비율(Bid-to-Cover Ratio)은 2.46으로, 이는 2025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며 수요 부진을 명확히 보여줬다. 경매 직전 시장 수익률보다 0.011%포인트 높은 낙찰 수익률은 재무부가 채권 매입을 유도하기 위해 더 높은 이자를 제시해야 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와 최근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경매는 통상적인 재정 조달 절차였지만, 미국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과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등급(Aaa)에서 Aa1로 강등하며 급증하는 재정지출과 자금 조달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으며, 시장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경매 이후 20년물 국채 수익률은 5.127%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5.09%로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익률 급등은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기피하며 매도세를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공화당 감세안과 재정적자 우려
공화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안이 이번 국채 경매 부진과 수익률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개인 및 기업 세율 인하를 포함한 감세 정책을 논의 중이며, 이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를 수조 달러 이상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의회예산처(CBO)는 해당 법안 초안을 분석한 결과, 향후 10년간 최소 3조 달러 이상의 추가 적자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는 2034년까지 3.3조 달러, 임시 조항 연장 시 최대 5.2조 달러의 부채 증가를 예상하며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감세안을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 칭하며 공화당 내부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직접 의회를 방문, 법안 미통과 시 세금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며 압박을 가했다. 공화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를 이어가며,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은 메모리얼 데이 이전 법안 통과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갈등과 정책 불확실성은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웠다. UBS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헤이펠레는 “무디스 강등 이후 초기에는 국채 매도가 제한적이었으나, 예산 협상이 본격화된 4월 말 이후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했다”며, “공화당 감세안은 연방 재정적자(총 36조 달러 규모)에 수조 달러를 더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국채 발행량 증가로 시장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과 전문가 분석
20년물 국채 경매 부진은 시장 전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607%로 상승하며 2025년 2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식 시장은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재정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링겐은 “30년물 수익률의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국채 시장은 워싱턴의 정책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매 결과를 다양하게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는 “재앙은 아니지만 최선도 아닌 결과”라며 장기 국채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펜 뮤추얼의 조지 치폴로니는 “재정적자 우려로 채권 보유를 줄였다”고 밝혔으며, 미슐러 파이낸셜의 톰 디 갈로마는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의 재정 정책에 저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잔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는 “국채 공급 증가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만, 경제 전반의 상황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간접 입찰자 비율이 69%로 평균 이상을 기록하며 외국 투자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했음에도, 전체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항목 | 수치 |
|---|---|
| 발행 금액 | 160억 달러 |
| 최고 수익률 | 5.047% |
| 최근 6회 평균 수익률 | 4.613% |
| 입찰 비율 (Bid-to-Cover) | 2.46 |
| 간접 입찰자 비율 | 69% (평균 이상, 외국 수요 강함) |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과 장기적 영향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번 경매 부진과 수익률 급등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 무디스는 “급증하는 재정지출과 자금 조달 부담 증가”를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현재 논의 중인 재정정책으로는 필수지출과 적자에 대한 장기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표 직후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를 처음 돌파했으며, 20년물 경매 부진으로 이 추세가 가속화됐다. 신용등급 강등은 투자자들의 국채 신뢰도를 낮추며, 특히 장기 국채에 대한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20년물 국채는 2020년 5월 재도입된 이후 10년물과 30년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를 보여왔다. 이번 경매 결과는 이러한 구조적 약점에 재정적자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진 복합적 요인의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장기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경우 시장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며, 주식 시장과 달러 가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망과 시장의 과제
공화당의 감세안과 예산 협상은 국채 시장의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감세안이 통과되면 재정적자가 급증하며 국채 발행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익률 상승 압력을 강화하고, 투자자들의 국채 매수 의지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 반면, 법안 통과가 지연되거나 수정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정책 방향에 주목하며, 국채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20년물 국채 경매 부진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미국 경제와 재정 정책의 구조적 문제와 투자 심리가 얽힌 복합적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예산 협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이 시장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국채 수익률이 어디까지 상승할지는 시장 참여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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