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도약"…컴퓨텍스 2025 발표
엔비디아,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대전환 선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은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회사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엔비디아를 단순한 반도체 칩 제조 기업이 아닌 인공지능 인프라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며, AI가 산업 전반을 혁신할 새로운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황은 AI 데이터센터를 AI 팩토리로 비유하며, 이 팩토리가 에너지를 받아 가치 있는 토큰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토큰은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문자 기반 정보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 자동차에서는 행동과 판단의 기초로 작용한다. 엔비디아는 이제 칩과 시스템 공급을 넘어 AI 팩토리의 모든 구성 요소를 설계하고 제공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는 3억 달러 규모의 칩 시장에서 시작해 1조 달러 데이터센터 시장, 그리고 수조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야심 찬 목표를 반영한다.
황은 AI가 전기나 인터넷처럼 세상을 변화시킨 기술적 전환점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능 인프라라는 개념이 현재는 낯설게 들릴지 몰라도, 10년 후에는 모든 산업과 기업에 AI가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미래를 대비해 엔비디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컴퓨텍스 2025에서 공개된 신제품과 파트너십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특히, AI 팩토리가 생산하는 토큰은 새로운 정보와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요소로, 언어 처리부터 물리적 AI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엔비디아의 제2 본사로 급부상
엔비디아는 대만을 글로벌 AI 전략의 중심지로 선택하며, 현지에 제2 본사 역할을 할 엔비디아 콘스텔레이션 빌딩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와 전자제품 제조업체 폭스콘, 에이수스 등이 자리 잡은 최적의 AI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들과 협력해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제조 인프라를 도입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산 결함을 최소화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예측, 수백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또한, 대만 주요 공장에 가상 설계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한다.
대만 선택에는 지정학적 배경도 깔려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고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대만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아시아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려 한다. 이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면서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대만 정부 및 폭스콘과 협력해 1만 개의 블랙웰 GPU로 구동되는 AI 팩토리 슈퍼컴퓨터를 개발 중이며, 이는 연구자와 스타트업, 기업에 강력한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것이다.
컴퓨텍스 2025, 혁신적인 신제품 대거 공개
엔비디아는 컴퓨텍스 2025에서 AI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개인 및 중소기업 개발자를 위한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는 연말부터 ASUS, Dell, Gigabyte, Lenovo, MSI 등 파트너를 통해 공급된다. 이 제품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모두 지원하며, 누구나 자신만의 AI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엔비디아의 비전을 구현한다. 또한, RTX 5060 GPU를 탑재한 노트북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개인 사용자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엔비디아는 NV링크 퓨전 기술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엔비디아 GPU를 다른 제조사의 CPU나 AI 가속기와 고속으로 연결해 맞춤형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다양한 기업의 칩과 GPU를 통합한 유연한 AI 인프라를 제공하며, 산업별 맞춤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물리적 AI 분야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 N1.5가 소개되었다. 이 플랫폼은 로봇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훈련을 지원하며, DeepMind 및 Disney와 협력해 개발한 Newton 물리 엔진을 통해 합성 데이터 생성을 강화한다.
| 제품/기술 | 주요 특징 |
|---|---|
| DGX 스파크 |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개인 및 중소기업용, 연말 공급, 파트너: ASUS, Dell 등 |
| RTX 5060 | AI 기능 탑재 노트북 GPU, 오프라인 AI 사용 가능 |
| NV링크 퓨전 | GPU와 CPU/AI 가속기 고속 연결, 맞춤형 AI 시스템 구축 가능 |
| 아이작 그루트 N1.5 |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플랫폼, 학습 효율성 향상, 합성 데이터 생성 지원 |
| RTX PRO 서버 | 기업용 서버, 에이전틱 AI 지원, 대량 생산 중 |
| 엔비디아 AI 데이터 플랫폼 | RTX 6000 PRO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 기반 지능형 스토리지 |
이 외에도 엔비디아는 CUDA-X 플랫폼을 활용한 6G 네트워크 개발과 양자 슈퍼컴퓨팅 가속 기술을 소개하며, AI 기술의 다방면적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RTX PRO 서버는 에이전틱 AI를 위한 기업용 솔루션으로, 5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제조 산업에 디지털 트윈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산업 혁신과 지정학적 영향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전략은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진할 잠재력을 지닌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TSMC와 폭스콘의 제조 공정에 적용되어 생산 결함을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며,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Omniverse 플랫폼은 이러한 디지털 트윈 구현을 지원하며,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AI 기반 스마트 제조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이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을 촉진해 환경적 이점도 제공한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대만 중심 전략은 지정학적 논란을 동반한다.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만은 양측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엔비디아의 대만 투자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강력한 반도체 생태계와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결합된 이번 전략은 AI 인프라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의 미래 청사진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포함한 종합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컴퓨텍스 2025에서 공개된 신제품과 파트너십은 이러한 비전을 구체화하며, 개인부터 대기업까지 모든 사용자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대만에서의 제2 본사 설립과 슈퍼컴퓨터 구축은 엔비디아가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황은 AI 팩토리가 생산하는 토큰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언어,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토큰 생산의 중심에 서서, AI가 모든 산업에 통합되는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컴퓨텍스 2025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기록한 행사로 평가된다.
주요 인용 자료

댓글
댓글 쓰기